Fatalism

 28세, 남

 

<외모>

 

182cm의 키에 단단한 어깨와 허리는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구부러짐 없이 꼿꼿하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있고 균형잡힌 몸매를 가지고 있다. 손으로 앞머리를 적당히 헝큰듯한 스타일의 머리카락은 겨울숲의 나무껍질과 같이 서늘하고 검은색에 가까운 갈빛이다. 뚜렷한 눈매는 쌍커풀이 짙고 날렵하게 뻗어있으며 그 안에 자리잡은 것은 진중하게 가라앉아 어두운 빛을 띄는 녹안이다.

 

핏기없는 입술을 가지고 있으며 눈 밑에는 잦은 밤샘으로 얻은 옅은 그늘이 드리워있는데 가까이서 보지 않는한 크게 티가 나지는 않는다. 옷은 늘 정장을 갖춰입으며 그의 꼼꼼한 성정을 보여주듯 옷소매며 옷깃은 항상 주름하나없이 단정하게 날이 서있다.

 

<성격>

 

예지라는 다소 추상적이고 미래시적인 능력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지독한 현실주의자다. 그는 '아마'나 '만약'같은 추측성의 발언은 하지 않는다. 그가 내뱉는 말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그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모호하지 않은 것, 정확한 것을 추구하며 사물을 직시한다. 자신의 감정을 비롯한 모든 것은 확신을 얻은 상태에서만 비로소 내뱉기에, 그의 말은 항상 담담하고 차분하지만 자신감이 묻어나온다.

​

그는 무엇을 함에 있어서도 결코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며 무모하고 가능성이 희박한 모험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한다.어떠한 처지에서도 굳게 다물린 입을 열어 말하는것은 지극히 냉철하고, 그 상황에서 비교적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낮고 건조하게 울리는 목소리는 항상 존대어를 사용하나 성격이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비록 태도는 정중하지만 그는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따라 언제든 가시돋힌 말과 비아냥으로 응수할 준비가 되어있다. 더러는 욕설까지도. 전체적인 이미지는 올곧고 무뚝뚝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걸려온 농담을 가볍게 맞받아칠 정도의 융통성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언뜻 신사의 면모를 갖췄으나 사실상 그의 태도는 대개 불친절하거나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식의 대응. 그리고 간혹 보여주는 실낱같은 호의. 크게 두종류로 나뉜다. 이러한 행태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돌아간다.그는 통상적인 의미와는 조금 다르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남녀평등을 구현한다.

 

 <스텟>

근력 1

체력 1

민첩 1

지력 2

능력 0

 

 

<세부설정>

 

*독일출신의 문학 칼럼니스트.

 

*시간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그는 충실한 현실주의자로 미래는 확실치 않으며 운명이란 바꿀수도 있는 것이라고 어린날의 한때 그 사실을 믿었었다.

그랬던 그는 일정치 않은 주기로 목도하는 '운명'에 발버둥쳐보려 애쓰나 그 비참한 싸움의 결과는 항상 운명의 승리였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때도 그러했고, 사랑하는 연인을 잃었을때도 그러했다. 알면서도 당할수밖에 없는 운명이란 너무나 쓰디썼다.

 

계속해서 발버둥치던 그는 끝내 역류를 타고 거스르던 행동을 포기하고 흐름에 가만히 몸을 맡겼다. 모든것을 포기한 무기력한 마음은 그가 놀라리만치 평온해졌다. 무엇이 일어나건간에 그것은 그의 탓이 아니었다. 그저, 운명의 얄궂음이었을 뿐이다. 그는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면서도 지독한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

 

*문학 비평가인 그는 그 언젠가 사람의 운명을 주제로 다룬 어떤 소설에 대해 야멸찬 비판을 쏟아부은적이 있었다. 인간이 운명에 도전할때는 괴로워하며 살이 뜯기는 고통을 맛보지만 결국 그 흐름에 순응하자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다. 는 운명순응적인 글에 그는 조소를 금치 않았다. 하지만 그리 생각했던 작가의 글은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결국 그 자신이 지난세월 걸어온 길이었다.

 

그러한 생각에 빠져 무기력하게 시간을 죽이던 어느날, 그는 머릿속에 쟁쟁하게 울려오는 음성을 듣게 되었다. 귀를 찌를듯 아리게 들려오는 그의 전언과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나약한 자신에 대한 혐오가 맞물려 그는 긴 고민의 시간 끝에 다시 한번, 운명에 맞서기로 결심한다.